지난 19일 보해저축은행에 6개월 영업정지가 내려진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와 보해저축은행이 21일 전남 목포와 광주광역시에서 설명회를 열었지만 예금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예금보험공사와 보해저축은행은 이날 목포시 목원동 KT빌딩 11층 강당과 광주시 치평동 보해저축은행 지하강당에서 네 차례씩의 예금자 설명회를 열었다.

오전 9시부터 열린 목포설명회에서는 300여명을 수용하는 강당에 매회 500~600여명이 몰려 미처 설명회장에 들어가지 못한 예금주들이 복도를 가득 메우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보해저축은행 직원들은 예금주들의 인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진땀을 흘렸으며 예금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예금주 오영석 씨(65 · 목포시 옥암동)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정부에서 보상이 이뤄질 경우 주주들은 전혀 피해가 없고 예금주들만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보해양조가 부실경영으로 어려움에 처할 당시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회생했는데 이제 와서 또다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예금주 한모씨(57)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감사가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감사 결과를 비공개하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 냈다"면서 "금감원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열린 예금자설명회에서도 예금주 김모씨(63 · 여)는 "그동안 모은 재산과 자식들이 맡긴 3억원을 몽땅 예금했는데 당장 찾을 수 없다고 하니 앞날이 막막하다"며 가슴을 쳤다.

보해저축은행은 목포와 광주에서 각각 8회의 예금자 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