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이 프랑스 여성 브랜드 '모르간'을 들여와 홈쇼핑 업계에선 처음으로 브랜드 사업에 나선다.

GS샵 관계자는 "프랑스 여성 토털패션 브랜드 '모르간'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를 이달 초 취득해 내달 중 첫 방송할 계획"이라며 "잡화와 속옷 액세서리 향수 등 의류를 제외한 전 부문의 라이선스 계약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 제품의 판매상황을 보아가며 의류 부문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CJ오쇼핑이 한 레저의류 브랜드의 온라인 라이선스를 취득한 적은 있었지만,국내 홈쇼핑 업체가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의 기획 생산 및 온 · 오프라인 유통까지 전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47년 론칭한 모르간은 덕산TDC가 수입해오다 2002년 인디에프(당시 나산)가 의류를 중심으로 들여와 롯데 · 신세계 · 현대 본점을 비롯한 국내 백화점 약 30개 매장에 입점했다. 주로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에고이스트''오즈세컨' 등을 판매해 연간 250억~300억원 선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 초 프랑스 본사가 부도나면서 국내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이후 프랑스 어패럴 전문기업 보마누아그룹이 모르간을 인수,지난해부터 국내 재상륙을 타진해 왔다. 지금은 약 50개국에 진출해 있다.

GS샵은 패션 · 잡화 부문 협력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 기획 및 생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디에프가 모르간을 선보일 당시 국내 기획 비중이 30% 선에 그친 데다 디자인에 대한 본사의 관여도가 높아 국내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기 어려웠으나,이번에는 제품 전부를 GS샵이 프랑스 본사와 공동 기획한다. 첫 방송에는 정장 슈즈와 로퍼를 선보일 예정이다.

GS샵 관계자는 "홈쇼핑 시장을 고급화하고 타 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선 상품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선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에 주력하고 성과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