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결성 40주년을 맞은 이글스,영국 록밴드 트래비스의 리더 프랜 힐리,미국의 신예 팝스타 케샤,최근 미국 팝계를 휩쓴 한국계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올봄 해외 대중음악 스타들의 내한 열풍이 더욱 거세진다. 전설적인 스타를 비롯한 세계적인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몰려오는 데다 장르도 록부터 팝,재즈,월드뮤직까지 다양해 선택의 폭도 넓다.


◆록의 전설부터 신예까지…

가장 주목되는 공연은 다음 달 15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처음으로 한국 팬들을 만나는 전설적인 록밴드 이글스 콘서트다. 올해로 그룹 결성 40주년을 맞은 이글스는 전 세계에서 1억2000만장의 앨범을 판매했으며 미국 그래미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다. '데어 그레이티스트 히츠(Their Greatest Hits)'는 2900만장 이상 팔려 세계 최다 판매 앨범으로 기록돼 있다. '호텔 캘리포니아''데스페라도' 등은 한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히트곡이다.

이번 공연에는 원년 멤버인 글렌 프라이(기타),돈 헨리(드럼),조 월시(기타),티모시 B 슈미트(베이스) 등이 모두 무대에 선다. 기타 30여대를 포함해 38t이 넘는 공연 장비가 동원되고 스태프만 140여명이 넘는다. 이들은 모두 짧게는 10년,길게는 40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전문가들이다.

다음 달 18일 서울 브이홀에서는 스코틀랜드 출신 록밴드 트래비스의 리더 프랜 힐리가 솔로 데뷔 앨범 출시 기념공연을 갖는다. 트래비스는 브릿 어워즈 최고 앨범상,최고 밴드상 등을 차지한 영국의 대표적인 록 밴드 중 하나다.

록에 전자음과 다양한 사운드를 섞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이키델릭 록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록밴드 MGMT는 오는 4월1일 악스코리아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잇따르는 최신 팝의 무대

팝스타들의 공연도 줄을 잇는다. 지난해 '틱 톡(Tik Tok)'으로 1280여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세계 최대 음원판매액을 기록한 미국의 신예 팝스타 케샤는 다음 달 29일 서울 악스홀에서 처음으로 한국 팬과 만난다. 이 공연은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에 이어 새로운 문화 마케팅 시리즈로 선보이는 '컬처 프로젝트'의 첫 콘서트다.

최고의 리듬 앤드 블루스(R&B),솔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에릭 베네는 4월12일 서울 악스코리아에서 공연한다. 2009년에 이은 두 번째 내한으로 지난해 말 발표한 음반 '로스트 인 타임(Lost In Time)' 수록곡을 포함해 '스펜드 마이 라이프 위드 유(Spend My Life With You)' 등 히트곡을 들려준다.

최근 한국계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된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는 다음 달 19일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또 '위 노 스피크 아메리카노(We No Speak Americano)'로 전 세계 댄스음악 차트를 점령한 욜란다 비 쿨은 26일 서울 '앤서' 무대에 오르고,'제2의 스티비 원더'로 불리는 미국의 시각장애인 싱어송라이터 라울 미동은 다음 달 19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한다.

◆놓치기 아까운 재즈와 월드뮤직 공연

다음 달 5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 지오바니 미라바시 트리오는 유럽 재즈의 대표 주자다. 이들은 새로 영입한 쿠바 출신 드러머 루크밀 페레즈 헤레라와 함께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 앨범 '라이브 엣 더 블루 노트 도쿄(Live At The Blue Note Tokyo)' 수록곡을 주로 들려줄 예정.덴마크의 대표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닐스 란 도키 트리오는 4월28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4년 만의 내한 공연을 갖는다.

국내 공연계에선 드문 월드뮤직 거장들의 공연도 잇따라 열린다. 그래미상 최우수 월드뮤직 앨범상을 탄 안젤리크 키드조의 첫 내한 공연(3월13일 서울 LG아트센터),브라질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질베르토 질의 첫 내한 공연(4월19일 LG아트센터)도 이어진다. 그래미상을 7차례나 수상한 질베르토 질은 이번 공연에서 아들인 벵 질,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자키스 모렐렌바움과 함께 두 대의 기타,한 대의 첼로로 자신의 히트곡을 들려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