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시장은 2400~2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지금 중소형주의 비중을 늘려야 할 때입니다."

채승배 HR투자자문 대표는 22일 대구 범어동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한경닷컴과 삼성증권 공동 주최로 열린 '2011 글로벌 투자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점에서 주식시장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기업들의 이익성장 속도가 둔화돼도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르면 오는 3월부터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 기업들의 모멘텀은 다소 둔화되지만, 성장성이 높은 주식만은 가치가 부여될 것으로 채 대표는 예상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2년간 한국 대표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했고, 이제는 수확을 거두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12개월 예상 PER은 10배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성장성을 감안할 경우 현재 주가수준은 낮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같은 상황은 2003년, 2004년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채 대표는 "비즈니스의 싸이클상 중소형주가 유망한 시기가 왔다"며 "국산화가 기대되는 '부장소(부품·장비·소재의 준말)' 관련주를 기억하라"고 주문했다.

부품, 장비, 소재의 국산화가 미래의 성장동력이라는 말이다. 이들의 전방산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에서 한국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예측이다. 이로 인해 '부장소' 기업들은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이유로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율은 대형주가 13.9%에 그치는 반면, 소형주는 31.5%에 달할 것으로 채 대표는 예측했다.

이 밖에도 그는 정책적 지원이 기대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와 중국관련주에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는 중국 태양광 산업이 성장하면서 한국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2011 글로벌 투자포럼'에는 지난 19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21일)과 대구(22일)에서 3일간 열렸다. 서울에서 1000명이 운집한 것을 비롯해 3일간 포럼 참석 인원은 1600명에 달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