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1%에 그칠 전망이다.

22일 대형 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가 회원사들의 3월 분양계획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1만4382채의 81%인 1만1645채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동월 평균 1만3959채와 비교하면 83.4% 수준이다. 2008년 3월의 분양 예정 물량은 2만370채였으나 금융 위기 직후였던 2009년에는 7124채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만4382채로 다소 회복됐으나 올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서울 2302채 △경기 3554채 △부산 1351채 △울산 1400채 등이다.

주택협회는 내달 신규 분양 계획 물량이 이달 5061채보다 많지만 이 가운데 일반 분양은 49.7%에 머물고 1~2월 분양계획 물량까지 이월됐음을 감안하면 민간 분양시장 침체는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주택협회 회원사들의 누계 분양실적은 2548채로 작년 동기의 1만3778채와 최근 3년 동기 평균인 1만2135채와 비교해 각각 18.4%,20.9%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택협회는 올 들어 분양 실적이 저조한 원인으로 강남 · 서초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을 꼽았다. 보금자리주택보다 분양가가 비싼 민간 분양 물량은 그만큼 미분양 가능성이 높아 분양 시기를 연기했다는 지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연장을 통한 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