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학기를 앞두고 PC 기능을 개선(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2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은 미국 인텔의 'i5-760'(린필드) 모델 평균 가격은 25만2000원 선으로 올 초(23만5000원)에 비해 7.2%가량 올랐다. 이 제품은 인텔의 고급(S등급) CPU 가운데 보급형에 속하는 'i5' 시리즈 중 주력 모델이다.

'i5'보다 기능이 한 등급 낮은 인텔의 'i3-540'(클락데일)은 올 초 평균 13만1000원에서 14만3000원 선으로 9.1%가량 뛰었다. 미국 AMD가 만드는 CPU 가격도 오름세다. 최신 모델인 '패넘2-X4 955'는 16만4000원으로 올 초에 비해 9000원 올랐다.

최근 원화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CPU 가격이 오른 것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아진 가운데 내달 개학을 앞두고 PC 기능을 높이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여민기 다나와 카테고리매니저는 "개인뿐만 아니라 PC방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CPU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용산전자상가 등의 판매점에는 CPU를 한꺼번에 수십개씩 주문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