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순대외채권이 88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009년 말에 비해 231억달러 증가했으며 2006년 말(1557억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채권 잔액은 4483억달러로 1년 동안 376억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통화당국의 준비자산,즉 외환보유액이 216억달러 늘었으며 예금취급기관의 대외채권이 60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는 2009년 말에 비해 146억달러 늘어난 3600억달러로 파악됐다.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대외채무(단기 외채)가 142억달러 감소한 반면 장기 외채는 288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 등에 따라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단기차입금을 상당폭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현재 단기외채는 1350억달러이며 이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 비율은 46.3%였다. 이는 2005년 말(3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말 74.5%까지 높아졌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단기외채 비율이 높을수록 외화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