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만도에 이어 현대위아가 증시에 입성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 '빅3'의 주가 경쟁이 본격화됐다. 3사 모두 현대 · 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같지만,각기 다른 성장전략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자동차부품 대장주인 현대모비스는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 면에서 단연 앞선다는 평가다. 이형실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속도와 기술력은 사실 만도가 앞서지만 모비스는 현대 · 기아차의 최대 납품업체라는 장점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높은 AS부품 매출 비중이 30%에 달해 영업마진이 높고,전체 부품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전장시스템 전반을 다루는 덕에 전기차 등 차세대 사업 분야에서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차익 매물에 최근 한 달간 현대모비스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아래로 떨어져 3사 중 가장 낮다"고 말했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도는 제동장치와 전장부품 등이 주력이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현대모비스와 비슷하지만 매출처가 다변화돼 있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도는 해마다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있어 가장 기대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주력 부품업체인 현대위아는 기계와 방위산업 등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엔진 등 생산 제품도 다각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 연구원 역시 "최근 자동차 부품주들의 부진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며 "장기 성장성은 3사 모두 비슷하지만 이익 성장 속도 등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상대적으로 앞선다"고 평가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