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5원 떨어진 1127.6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이 수준까지 오른 것은 지난 11일 1128.6원 이후 11일(7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리비아 정정불안 등 중동 지역에 대한 우려심리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전일부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에 자극받은 역내외 매수세가 원달러 환율을 위로 끌어올렸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가 32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전일종가보다 3.9원 오른 1122원에 출발한 환율은 역내외 매수세에 이내 1120원대 중반까지 오름폭을 늘렸갔다.

이후 더 오르며 장중 1128.5원까지 몸을 높인 환율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추가 상승을 가로막히며 비슷한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장 후반 1120원대 중반까지 다시 오름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역외 매수세가 강화되고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도 꾸준하게 나오면서 오름세르 타며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1121~1128.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역외의 적극적인 달러 매수에 역내 은행권도 가세하면서 환율 상승이 급격했다"며 "위험거래가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겠지만, 대기하고 있는 네고물량에 1130원 위로 오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83.30엔대로 올랐다.

장중 2% 이상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다소 만회하며 전날보다 35.38포인트(1.76%) 하락한 1969.92를 기록했다.

오후 4시 12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진 채 1.3562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3.30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