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 원내대표 연설 "李대통령, 형님 은퇴시켜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사진)가 22일 국회에서 가진 원내교섭단체 연설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이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을 정계에서 은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정지역 인사들이 권력핵심을 장악하고,청와대 일개 행정관이 대포폰으로 민간인을 불법사찰하고,3년 연속 예산안을 날치기하면서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챙기고,동남권 신공항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민적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의원을 '영일대군' '국정의 대부'라고 지칭했다. 이에 이병석 장제원 의원 등 한나라당 친이계 일부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의 연설 도중 고함을 지르며 거칠게 항의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을 비판할 때는 잠자코 있다가 형님 정계은퇴를 주장하니까 항의하는 걸 보면서 이 정권의 실세가 누구인지 다시한번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개헌론에 대해 "개헌놀음에 관심이 없고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개헌특위 구성요구를 비롯 개헌주장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을 겨냥해선 "'대통령하기 힘들지 않다'고 하지만 국민들은 민생대란과 구제역으로 너무나 힘들다"며 "이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도 거부하는 불통,속좁은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