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급등세를 타고 영남제분 등 관련주가 급등했다. 중동발 리스크와 정부의 곡물 비축 추진 소식이 겹치면서 일부 종목은 이상 급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영남제분 주가는 22일 장 막판 상한가까지 치솟은 4600원으로 끝나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비료업체인 효성오앤비는 2.00%(250원) 상승한 1만2750원에 마감,최근 9거래일 중 8일 동안 올랐다. 조비는 마감 직전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1.12% 하락한 2만64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 6%까지 오르기도 했다.

곡물 가격발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이 증시에서도 테마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최근 러시아 남미 중국 등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뭄으로 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이 2004년처럼 밀 수입을 확대할 경우 국제 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가 곡물가격 폭등에 대비해 처음으로 밀과 옥수수 비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이 더 커졌다. 제분업계는 국제 밀값이 계속 오르면서 밀가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비료업체는 곡물 수확량을 늘리는 데 비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수혜주로 떠올랐다. 여기에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발 위기로 유가가 급등,바이오연료의 원료인 옥수수,대두 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실적과 관련없는 급등을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밀가루 가격 인상은 정부의 물가관리 대책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밀 등 원재료 값이 지난해 40~50% 오른 점을 감안하면 소재가공업체로선 여전히 어려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정부의 밀,옥수수 비축 추진의 주체나 시점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부 소규모 종목은 실적보다는 투자심리만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