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악의 날'…최소 65명 사망·도시 쑥대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크라이스트처치 6.3 강진
한국 교민 4000명 거주 '제2 도시'
작년 9월 이어 또다시 큰 피해…정부, 비상사태 선포
한국 여행객 4명도 극적 구조…전문가들 대규모 여진 경고
한국 교민 4000명 거주 '제2 도시'
작년 9월 이어 또다시 큰 피해…정부, 비상사태 선포
한국 여행객 4명도 극적 구조…전문가들 대규모 여진 경고
뉴질랜드 제2의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 낮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65명이 사망했다. 한때 한국 여행객이 무너진 호텔에 갇혔다 구조되는 등 한인 피해도 적지 않았다.
라디오 뉴질랜드 등에 따르면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지진으로 시내 곳곳의 건물과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최소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구조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건물 더미 안에 최소 수백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사망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병원 등 건물 수십여 채가 붕괴됐다. 일부 도로는 무너져 내린 벽돌과 콘크리트 부스러기로 인해 교통이 마비됐다. 시내 곳곳의 전기와 통신도 두절됐으며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도로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국제공항은 잠정 폐쇄돼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통신망과 도로가 파괴돼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키 총리는 "이번 지진은 심각한 비극"이라며 "오늘은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날(darkest day)'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40명의 긴급구조팀을 현지로 급파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진원이 도시에서 5㎞ 정도 떨어진 곳의 지하 약 4㎞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해 9월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이래 수백 차례 여진이 계속됐다. 이번 지진은 당시보다 진도는 약했지만 직장인의 이동이 잦은 점심시간에 발생해 피해가 훨씬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당시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존 타운엔드 캔터베리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앞서 발생한 지진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은 일단 진정됐지만 규모가 큰 여진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이날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의 호텔이 무너지면서 한때 한국인 여행객 4명이 갇히기도 했지만 현지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인구는 총 35만명으로 한국 교민은 약 4000명이 거주한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약 1만4000건의 지진이 발생하며 그 중 20건은 규모 5.0 이상의 강진으로 분류된다. 크라이스트처치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위치한 뉴질랜드에서도 특히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라디오 뉴질랜드 등에 따르면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지진으로 시내 곳곳의 건물과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최소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구조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건물 더미 안에 최소 수백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사망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병원 등 건물 수십여 채가 붕괴됐다. 일부 도로는 무너져 내린 벽돌과 콘크리트 부스러기로 인해 교통이 마비됐다. 시내 곳곳의 전기와 통신도 두절됐으며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도로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국제공항은 잠정 폐쇄돼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통신망과 도로가 파괴돼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키 총리는 "이번 지진은 심각한 비극"이라며 "오늘은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날(darkest day)'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연방정부는 40명의 긴급구조팀을 현지로 급파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진원이 도시에서 5㎞ 정도 떨어진 곳의 지하 약 4㎞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해 9월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이래 수백 차례 여진이 계속됐다. 이번 지진은 당시보다 진도는 약했지만 직장인의 이동이 잦은 점심시간에 발생해 피해가 훨씬 커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당시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존 타운엔드 캔터베리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앞서 발생한 지진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은 일단 진정됐지만 규모가 큰 여진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이날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의 호텔이 무너지면서 한때 한국인 여행객 4명이 갇히기도 했지만 현지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크라이스트처치의 인구는 총 35만명으로 한국 교민은 약 4000명이 거주한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약 1만4000건의 지진이 발생하며 그 중 20건은 규모 5.0 이상의 강진으로 분류된다. 크라이스트처치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위치한 뉴질랜드에서도 특히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