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문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민주화 시위에 굴복해 사퇴한 이후 외국 주요 지도자 가운데 첫 이집트 방문이다.당초 캐머런 총리는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중동 국가를 순방할 계획이었다가 계획을 변경해 이집트를 전격 방문한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이집트 과도체제를 이끌고 있는 군 최고위원회 위원장 겸 국방장관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를 비롯해 아흐메드 샤피크 총리 등 고위 인사들과 만나 30년 넘게 유지돼온 비상조치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이어 이날 저녁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던 야권 지도자들과도 만나 요구사항을 들었다.
캐머런 총리는 그러나 무슬림형제단 대표와는 만날 계획이 없다고 영국 BBC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번 방문은 이집트의 민주주의가 정착되도록 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 이라며 “특히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이 이집트의 민주주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집트에서 일어난 일은 이슬람 혁명이나 거리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영국에서는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기본적인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