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사실상 내전 상태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지자 증시에서 대형 건설사 주가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리비아에서 주택을 건설 중인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22일 오전 9시 11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4.79%) GS건설(-4.76%) 대림산업(-4.26%) 현대건설(-3.87%) 현대산업(-3.49%) 대우건설(-3.39%) 등의 중대형주가 3~4%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금호산업(-3.23%) 두산건설(-2.88%) 한라건설(-2.70%) 동부건설(-2.20%) 등 중견 건설주도 줄줄이 내림세다.

이에 따라 건설업종 지수는 4% 가까이 하락하며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내 전 업종지주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11시께(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에 있는 신한건설 주택공사 현장에 리비아인 500여명이 침입, 한국인 노동자 3명이 다치는 등 모두 15명이 중ㆍ경상을 입었다.

앞서 리비아 뱅가지의 현대건설 주택공사 현장과 인근 숙소에 현지인들이 습격, 장비 등을 훔쳤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또 데르나에서 주택을 건설 중인 한국 건설사 공사현장과 숙소에도 현지인이 난입해 숙소를 불태우기도 했다.

KOTRA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에는 총 37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이 중 24개사가 건설업체다. 국내 건설사가 현지에서 수주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49건, 금액으로는 217억달러 규모이다. 이 중 공사대금을 받지 않은 남아있는 물량은 82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