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라운드에 앞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건강한 몸으로 즐겁게 골프를 하고 원하는 스코어를 내기 위해서 더더욱 그렇다. 특히 골퍼들의 분신이나 다름 없는 클럽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클럽별 거리 확인 필수

무엇보다 클럽별 거리를 확인해야 한다. 새 시즌을 맞이했다는 것은 한 살 더 먹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7번 아이언으로 140야드를 날렸으니 올해도 그만큼 나가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클럽을 잘못 선택해 볼이 목표를 벗어나는 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다. 올해 첫 라운드에 앞서 드라이빙레인지에 가서 각 클럽의 거리를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른바 '영점사격'이다. 몸을 푼 후 클럽마다 10개 정도의 볼을 쳐본다. 그 가운데 가장 멀리 나간 것과 적게 나간 것을 제외한 나머지를 평균한 게 그 클럽의 거리다.

◆거리가 안 나면 로프트를 높여라

드라이버샷 거리가 동반자들보다 짧다면 로프트(클럽 헤드가 지면에 닿았을 때 클럽 페이스의 경사각)를 높일 필요가 있다. 아마추어들은 10~11도 로프트를 즐겨 쓰지만 11.5도 이상의 것을 고려해보라는 얘기다. 최근 끝난 미국PGA투어 AT&T프로암대회에 출전한 미국 배우 빌 머레이(61)는 핸디캡 7~8의 고수이면서도 로프트 11.5도짜리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로프트가 크면 탄도가 높아진다.

◆3,4번 아이언은 과감히 빼라

골프백에 3,4번 아이언이 있는 골퍼들이 많다. 대부분은 클럽 구입 당시 세트에 포함됐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대로 쓰는 것.그러나 한 라운드에 3,4번 아이언을 몇 번이나 쓰는지 되돌아보라.한두 번 쓸까말까 하지만,샷 성공률은 높지 않다. 그 대신 띄우기 쉽고 치기 쉬운 하이브리드를 보충하는 게 낫다. 양용은은 우드 헤드커버만 5개다. 드라이버,우드 2개,하이브리드 2개(19 · 21도)다. 3,4번 아이언은 없다. 최경주도 3번 아이언을 뺐다.

◆스코어 향상하려면 웨지 보충을

골프 스코어는 그린 주변에서 좌우된다. 쇼트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스코어도 좋다는 얘기다. 웨지가 2개밖에 안 되면서 쇼트게임을 잘하기 바라는 것은 무리다. 샌드웨지와 피칭웨지만 있는 골퍼들은 그 사이에 어프로치(갭) 웨지를 보충하라.롱아이언이나 우드를 하나 줄이면 된다. 어프로치 웨지는 샌드와 피칭웨지 사이의 거리를 풀스윙으로 커버할 수 있는 좋은 무기다. 아마추어 고수들 중에는 로프트 60도 안팎의 로브 웨지도 갖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필 미켈슨은 로프트 64도짜리 'X웨지'까지 백속에 넣고 다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