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리비아 사태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다나카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달하면 세계 경제회복에 매우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22일 경고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연례 국제에너지포럼에 참석중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리비아 사태로 원유 공급이 중단되는 것과 상관없이 배럴당 100달러의 유가 수준이 올 연말까지 지속되면 2008년 만큼이나 경제에 안 좋은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2008년은 엄청난 경제위기가 있던 해” 라며 “만약 “원유에 대한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오른다면 경제 회복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이어 “유가 100달러가 지속되면 세계 경제,특히 중국과 인도,아프리카 등에선 매우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석유 소비국이나 수입국들은 자신들이 구입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전통적인 원유 대신에 오일샌드나 가스 등 다른 에너지 자원들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스는 미래에 큰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도 마찬가지다” 라며 “원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체 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나카 총장은 이와함께 현재 유가 급등은 공급 문제 탓이 아니며,(리비아등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더라도 글로벌 수요를 맞출 여유가 있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그는 “일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008년보다 훨씬 많은 하루 500만배럴의 여유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각 나라의 석유비축 수준도 높다”고 강조했다.그는 연간 전략 비축유는 총 16억배럴로, 이는 하루 200만배럴씩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급이 영향을 받게 되면 OPEC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공급 중단이 실제로 일어나면 상황이 더 나빠지겠지만 원유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는 블룸버그TV의 ‘인사이트 트랙’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이 단기적이라면 세계 경제가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IMF가 올해 세계 경제가 4.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을 때 유가 평균 가격을 배럴당 95달러로 가정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