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3일 희림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불구,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기존 투자의견 '강력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낮아진 실적 눈높이를 감안, 목표주가는 1만5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소폭 낮췄다.

백재욱 연구원은 보고에서 "희림의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354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26억원으로 예상과 달리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는 당초 희림의 4분기 영업이익을 추정치를 38억원으로 제시했다.

백 연구원은 "송도 신도시, 행복도시, 남양주 등의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않아 민간설계부문에서만 2600억원을 웃도는 수주 잔고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수가 지연되는 매출채권에 대해 대손상각비를 18억원 계상하면서 판관비가 증가했다"며 "건설경기 회복을 앞두고 막바지 바닥을 다지는 실적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올해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도시정비사업이나 각종 개발사업이 서서히 추진될 전망"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공공기관과 공기업 지방이전 사업의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희림은 한국전력기술, 농촌진흥청, 경상북도 및 의회, 한국가스공사 등의 본사ㆍ청사 이전 설계 용역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백 연구원은 "해외 사업의 경우 작년에도 비교적 선전했다"며 "올해는 신흥시장 개척 전략을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