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발(發) 모래폭풍이 얼마나 오래 거세게 몰아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려대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고 정정불안은 언제 진정될지 가늠할 수가 없다.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증시를 전면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

일단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지선이다. 120일선(1950선 초반)에서 지지가 될지, 아니면 과거 조정 흐름에서 나타난 10% 수준(1900선 초반)에서 지지를 받을지이다.

대우증권은 1차 지지선으로 120일선이 위치한 1952내외, 2차 지지선은 1910내외로 제시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선적으로 펀더멘털 개선세를 감안해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코스피 1950구간에서의 신뢰도를 타진할 수 있어 보인다"며 "만약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크게 확산될 경우 과거 두 차례 조정 과정에서의 평균 하락률 10% 를 가정해 본다면 1900선 초반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두 지지선에서 지지를 받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1800선까지 밀릴 경우 손절매와 투매까지 겹치면서 진짜 지수의 바닥은 알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일단 주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추격매도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금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유가 상승을 고려한 접근이 유효하다.

정유 관련주의 단기 수혜가 주목되고 IT나 금융 등 원자재 부담에서 에너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에 대한 긍정적 관점도 구사할 수 있다. 자원개발이나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 테마주도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100~120달러를 지속한다면 1900선 초반에서의 지지는 가능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에 시간이 걸리는 기간 조정 형태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 자원개발주, 대체에너지(태양광, 풍력), 정유주 등 유가 상승 수혜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시했다.

모래폭풍이 단기간 내 잠잠해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국제 유가와 직결된 사안인만큼 사태의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래폭풍이 아무리 몰아친다고 해도 주식시장은 멈추지 않는만큼 지수 하락에 공포를 느끼기 보다는 냉정함을 되찾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게 현명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