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3일 건설산업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는 리비아 사태의 중동지역(특히 사우디, UAE, 쿠웨이트) 확산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방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 증권사 이왕상 연구원은 "업종 안에서도 아직까지 접근이 유효한 종목은 방어적 성격의 삼성물산을 꼽을 수 있다"며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전자 등 비영업투자자산의 가치 상승을 고려할 때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중동지역 분기별 발주모멘텀을 살펴보면 2분기가 가장 약하고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발주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하반기에는 건설업종 전반에 대한 공격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해 국내 업체들이 리비아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19.6억달러로 전체 해외건설 수주(720억달러) 비중 대비 2.7%에 불과해 그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대우건설의 리비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 2010년 3분기말 해외 수주잔고 기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리비아 비중은 각각 12%(2.0조원), 16%(0.8조원)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10년 해외수주 중 57.3%가 UAE, 사우디, 쿠웨이트의 중동 3개국에 집중돼 있어 각각 35.8%, 14.7%, 6.8%의 수주 비중을 갖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정치상황이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이 3개국으로 이번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한국 건설업체들의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반정부 시위의 핵심이 자유와 취업 기회의 확대라는 점에서 산업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고유가를 바탕으로 한 플랜트 발주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