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23일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22일 종가)인 3만7100원보다 낮은 3만7000원으로 유지, 사실상 '매도'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LCD 패널가격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민천홍 연구원은 보고에서 "선진 시장 뿐 아니라 LCD 수요를 이끌어 온 중국 시장 역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LCD 업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

특히 성수기 중국 수요가 밋밋했던 점이 패널 가격 약세의 근거로 제시됐다. 민 연구원은 "올 들어 춘제(설)에 이르는 기간 동안 중국 내 LCD TV 판매는 670만~7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710만대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이 기간에만 118%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춘제 이후에도 TV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LCD 패널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없다"며 "2월 후반 역시 LCD 패널 가격이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4월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신규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어서 LCD 가격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 같다"며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 개선이 시장의 큰 기대에 부합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또 2분기 실적도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힘들어 보수적으로 실적을 예상한고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