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KT에 대해 한국에서 거래되는 원주와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비(非) 미국 기업 주식(ADR) 간의 가격 차이가 커져 단기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회재 연구원은 "최근 KT 주가의 급락세에 따라 원주와 ADR 간의 가격차이가 벌어지면서 프리미엄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10.15%를 기록했다"면서 "SK텔레콤의 ADR프리미엄인 10.9%를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통상 KT의 ADR 프리미엄은 SKT의 ADR 프리미엄 보다는 낮게 형성되어 왔고, 그나마 ADR과 5% 미만의 가격 차이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할 때 10%가 넘는 프리미엄은 KT 주가의 과도한 하락 때문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나오면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동일한 주식인 ADR에 비해서 원주가 지나치게 과도하게 하락한 점을 들어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 반등으로 보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의 침체속에 요금 인하에 대한 시그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헤쳐나갈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실적은 2010년 대비 10% 정도는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당장 오는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주가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2010년 4월30일에 보유 한도를 모두 소진한 이후 10개월째 지속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KT의 장기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