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정유업종에 대해 "유가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이 나타나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안상희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은 원재료 비중이 커 가격전가력이 높은 석유화학 및 정유업종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면서도"최근처럼 단기간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경우에는 주가조정 후 시차(Time lag)를 두고 반등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중동발 지리적 리스크로 인해 지난 2008년 3월17일(101달러) 이후 약 3년 만에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안 연구원은 "과거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08년과 비교해 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단기간 급등이 지속되면 시장리스크가 부각돼 화학 및 정유제품 시황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차를 두고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두바이)가 배럴당 90달러, 100달러, 110달러, 120달러, 130달러로 상승할 경우 구간별 제품 시황과 주가 변화를 살펴본 결과 "최근처럼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구간(100~110달러) 이후에는 제품시황이 탄탄해도 정부의 에너지 위기관리 시스템 작용 등에 따른 우려감으로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가 100달러에서 110달러까지 지속적으로 오른 구간에서는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와 등·경유의 제조 마진은 각각 t당 820달러, 배럴당 34.5달러, 33.8달러로 탄탄했다"면서도 "주가는 약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안 연구원은 "견조한 제품 시황이 유지되고 유가상승이 지속된 110~120달러 구간에서는 화학·정유주의 상승이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면서 "특히 석유개발(E&P) 가치가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주가상승 폭(+18.3%)이 기타 정유주의 상승(+6%) 폭에 비해 컸다"고 진단했다.

안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결과 견조한 제품시황의 주가반영은 시차를 두고 적용된다"면서 "SK이노베이션, S-Oil, GS에 대한 긍정적 시각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