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가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매수와 매도 물량에 장중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3일 오후 2시 6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2.88% 하락한 1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기아차는 0.53% 내린 5만6700원을 기록 중이다. 기아차가 1.05% 하락한채 출발한 이후 내림폭을 축소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1%대 약세 출발 이후 3%대까지 하락하고 있다.

이날의 엇갈린 주가 흐름은 외국계 창구가 주도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기아차에는 씨티그룹, UBS증권 등을 통해 69만3951주 이상의 매수 거래가 체결되고 있고, 금액 기준으로 외국계 창구 순매수 거래 1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외국계 창구 순매도 거래 1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32만여주 이상의 매도 거래가 유입되고 있다. 매도 창구는 CS증권 등이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흐름이 갈리는 이유는 기업가치의 변화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기 보다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 현대차의 사업계획을 감안할 경우 기아차의 성장률은 전체 그룹 성장계획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2011년 총 판매대수(홀세일 기준)를 총 243만대로 잡아 전년대비 14.1%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공장에서는 7.1% 증가한 150만대, 해외공장은 27.4% 늘어난 93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2011년 미국시장에서 전년대비 9.6% 증가한 총 59만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에서는 2.4% 늘어난 72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의 2011년 사업전망에서 미국과 중국, 해외 양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