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내전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외국인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 프랑스 독일 등 각국 정부는 군용기와 페리,군함 등을 투입해 자국민을 대거 귀국시키거나 인접국으로 빼내고 있다.

러시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로 일류신-76 수송기를 포함한 항공기 4대가 지난 22일 리비아로 떠났다. 러시아는 리비아 고속철 사업에 참여한 자국민 500명을 대피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세기를 급파하는 한편,북아프리카 부근에서 조업 중인 선박을 리비아로 보내 본격적인 교민 철수에 나섰다. 철수해야 할 리비아 내 중국인 수는 1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공군기 3대를 트리폴리로 급파했다. 영국은 전세기와 해군 군함을 보내 자국민 철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독일도 여객기와 군용기 2대를 보내 자국민 400명을 탈출시키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150명 정원의 공군 수송기와 해군 프리깃함을 리비아로 보냈다. 이탈리아 정부는 C-130 공군 수송기를 급파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생산기업 에니(ENI)는 21일부터 필수 인력만 남기고 나머지 인원을 해외로 철수시켰다.

터키 정부는 여객선 2척을 벵가지로 보냈다. 현재 리비아에는 2만5000여명의 터키인이 건설 현장 등에서 일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