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8.29포인트(0.42%) 내린 1961.63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증시가 리비아 사태 충격으로 급락한 가운데 이날 지수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중 1970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세를 되찾는 듯 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확대해 전일(1969.92)에 이어 종가기준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1566억원 순매도하며 이틀째 '팔자'를 외쳤고 개인도 1061억원 매도 우위였다. 장중 갈팡질팡했던 기관은 46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으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96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최고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저가매수 유입에 장중 반등을 시도했던 건설주는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기전자 기계 운수창고 운송장비 업종도 1~2%대 하락했다. 반면 은행업종은 낙폭 과대 인식에 3.24% 급등했다.

수급이 무너진 코스닥도 500선을 턱걸이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90포인트(0.96%) 하락한 507.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기록한 연저점(511.08)을 뚫고 내려선 것이다.

장 막판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6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59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1억원 가량 매도 우위였다.

증시 부진에도 환율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었다. 1130원대 급등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3.6원 내린 1124원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