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제품 유통회사인 미국의 베스트바이가 중국에서 깃발을 내린다. 가격보다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은 궈메이 수닝 등 가격에 초점을 맞춘 중국 토종회사들에 밀려 실패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베스트바이가 중국 내 9개 매장과 판매본부를 폐쇄한다고 보도했다. 대신 2009년 1억85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우싱전기의 브랜드를 내세워 50여개의 가전 양판점을 새로 설립키로 했다.

이와 관련,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스트바이가 미국에서처럼 공급업체로부터 물건을 인수한 뒤 적당한 마진을 붙여 파는 직접 영업전략을 구사했으나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제품구입비는 물론 자체적인 영업사원을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고비용 구조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

반면 경쟁업체인 중국의 궈메이나 쑤닝 등은 공급업체에 매장만 빌려주고 마케팅과 가격정책 등은 공급업체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원가가 더 들어가지만 질 높은 서비스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생각이었으나 가격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국 소비자의 특성을 간과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