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 곡물 파동에 대비해 내년부터 밀 콩 옥수수를 45일분 정도 비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요 곡물 비축 현황 및 향후 대책'을 보고했다. 비축 규모는 정부의 구매여력 등을 감안해 45일분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대략 밀 25만t,옥수수 25만t,콩 5만t 등 총 55만t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곡물별 비축 규모와 구체적인 비축 방안 등을 마련키로 했다. 비축량의 일부는 현물로 보관하고 일부는 선물거래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축 계획이 다음 달 확정되면 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조달청이 확보한 구리 목표재고량을 80일분으로 늘리는 등 원자재 비축 목표량을 품목별로 차등화하기로 했다. 현재 비철금속 6개 품목과 희소금속 11개 품목에 대해서는 국내 수입 수요의 60일분을 비축 목표량으로 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획일적으로 정해진 비축 목표량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키로 한 것이다.

정부는 우선 공급부족 가능성이 높고 중소기업의 수요 비중이 큰 구리의 목표 재고량을 기존 60일에서 80일로 늘렸다. 코발트와 비스무스도 80일분을 비축키로 하고 주석(75일분) 인듐(70일분) 탄탈륨(65일분) 리튬(65일분) 등의 목표 재고량도 늘렸다.

반면 알루미늄은 공급자가 많아 안정적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목표량을 60일에서 40일로 축소했다. 납(40일분) 스트론튬(40일분) 망간(35일분) 실리콘(30일분) 등의 재고량도 줄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