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성민 씨(30)는 오는 28일 연차를 쓰고 3월1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친구들과 일본 오사카에 다녀올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달 초에 비행기표를 구했는데도 3 · 1절 연휴 표가 거의 동이 나 취소와 일정 변경이 불가능한 티켓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연휴 앞두고 유통업계 특수

2월25일~3월1일 최장 4박5일 해외여행이 가능한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특수를 노리고 있다. 경기회복세에다 최근 원 · 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으로 유지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덕분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이 기간 해외여행객은 2만1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면세점과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 16~22일 여행용 가방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8% 신장했다. 쌤소나이트 매출은 49.0% 급증했으며,판매된 상품 중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는 기내용 사이즈(21~22인치)가 35%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같은 기간 여행용 가방 매출이 31.3%,수영복은 25.5% 증가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는 여행용 가방 매출이 각각 23.0%와 20.2% 늘었다. 김동일 롯데백화점 잡화팀 선임상품기획자는 "가족 단위 여행이 증가하면서 크로스백,기내용 가방,대형 트렁크 등의 패키지 상품 판매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도 연휴 효과를 보고 있다. CJ오쇼핑은 26일 출발하는 푸껫 여행상품(79만9000원)을 지난 4일 방송하자 1350통의 전화가 몰리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20% 늘었다. G마켓에서는 16~22일 물놀이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여권케이스와 여행용 네임태그는 10%가량 증가했다.

◆면세점 업계 프로모션 경쟁

면세점업계는 올 들어 주말이 낀 설 연휴,저환율 등으로 내국인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20.8%(AK면세점 제외 시 16.0%),신라면세점은 33.7% 올랐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연휴를 앞두고 해외관광객 끌어모으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내달 초까지 진행하는 행사를 4개나 기획했다. 다음 달 6일까지 본점 월드점 등 5개점에서 잡화 · 액세서리류를 15~50% 할인하는 '스페셜 세일'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내달 6일까지 서울점(신한카드)과 인천공항점(씨티카드) 구매고객에게 금액대별로 최대 20만원(2000달러 이상 구매 시) 선불카드를 준다. 27일까지 화장품 시계 주얼리류를 10~40%,가방 구두 의류 등은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워커힐면세점은 다음 달 3일까지 금액대별로 최대 18만원(2900달러 이상 구매 시) 상품권을 주고,수입 화장품 코너에서도 금액대별로 최대 7만원(1000달러 이상 구매 시)을 즉석에서 할인해준다.

동화면세점은 내달 말까지 금액대별로 최대 30만원(3000달러 이상 구매 시)의 선불카드를 준다.

강유현/김재일/송태형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