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로펌 공습 시작…김앤장 2명ㆍ화우 1명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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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존스데이ㆍ베이커 & 맥킨지
법률시장 개방 앞두고 입도선매
他로펌 인력 유출 방지 부심
김앤장 판사 출신 12명 영입
법률시장 개방 앞두고 입도선매
他로펌 인력 유출 방지 부심
김앤장 판사 출신 12명 영입
외국 로펌들의 '인재 사냥'이 시작됐다. 올해 법률 시장 개방을 앞두고 한국 로펌의 우수한 변호사들을 빼내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한국 로펌에서 일하는 능력 있는 변호사들을 미리 확보,2조원 규모의 국내 법률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포석이다.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7월 발효되고 한 · 미 FTA가 조만간 양국 의회에서 비준되면 국내 법조계에 외국 로펌의 입성이 시작된다.
◆영국계 로펌도 가세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 5위권 로펌인 존스데이는 2002년부터 김앤장에서 프랑스 법률자문을 맡아 온 한국계 필립 리 프랑스 변호사를 아시아 총괄 역으로 이달 중순 영입했다. 외국 로펌이 국내 로펌 변호사를 영입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프랑스 변호사를 아시아 총괄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 외국계 로펌의 홍콩법인은 김앤장에서 지식재산권 전문가로 활약했던 미국인 변호사 1명을 최근 스카우트했다. 업계에서는 이 로펌을 영국계로 추정하고 있다. 김앤장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외국 로펌에서 한국 로펌의 변호사를 연달아 데려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일본에서도 영미계 로펌들이 시장 진출에 앞서 현지 변호사들을 대거 빼갔는데 같은 방식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우에서도 조한진 미국 변호사(금융전문)가 최근 미국 대형 로펌인 베이커&맥킨지로 옮겼다. 화우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원을 감축했던 외국계 로펌 홍콩 현지 법인들이 인원을 다시 충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영미계 로펌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는 우선 현지 로펌의 외국 변호사들을 먼저 데려가고 그 다음에 현지인 변호사들을 영입한다"고 말했다.
FTA 체결 내용과 외국법자문사법에 따르면 외국 로펌들은 처음엔 한국법이 아닌 외국법에 대해서만 자문해야 한다. FTA 발효 후 2년 내에 2단계 개방이 이뤄지면 국내 로펌과 함께 한국 사건을 공동 수임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1차 타깃은 외국법을 자문할 수 있는 한국 내 외국법 담당 변호사들이라는 것.화우 측은 "법률 시장이 2단계 개방되면 한국 변호사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수지 적자 커…로펌들 초긴장
다른 로펌들도 인력을 뺏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종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력 빼가기가 감지된 것은 없지만 향후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된다"고 말했다. 영미계 로펌들은 통상 한국 로펌보다 두 배가량 높은 급료를 제시하며 변호사들을 스카우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변호사들로서는 좋은 일일 수 있지만 결국은 고객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법률 서비스 수준도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는데 영미계 로펌의 역량이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영미계 로펌은 한국 로펌에 비해 30~50% 비싼 수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법률서비스 수지적자는 2007년 1억3100만달러,2008년 1억9900만달러,2009년 4억8000만달러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적자는 4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일부 국내 로펌들은 외국계의 '인력 빼가기'에 맞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앤장은 최근 법원 정기인사에서 사직한 이재홍 전 서울행정법원장,원유석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법원 출신 법조인 12명을 영입했다. 국내 10위권의 한 로펌은 20위권 로펌과 인수 · 합병(M&A) 절차를 최근 마무리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영국계 로펌도 가세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 5위권 로펌인 존스데이는 2002년부터 김앤장에서 프랑스 법률자문을 맡아 온 한국계 필립 리 프랑스 변호사를 아시아 총괄 역으로 이달 중순 영입했다. 외국 로펌이 국내 로펌 변호사를 영입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프랑스 변호사를 아시아 총괄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 외국계 로펌의 홍콩법인은 김앤장에서 지식재산권 전문가로 활약했던 미국인 변호사 1명을 최근 스카우트했다. 업계에서는 이 로펌을 영국계로 추정하고 있다. 김앤장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외국 로펌에서 한국 로펌의 변호사를 연달아 데려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일본에서도 영미계 로펌들이 시장 진출에 앞서 현지 변호사들을 대거 빼갔는데 같은 방식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화우에서도 조한진 미국 변호사(금융전문)가 최근 미국 대형 로펌인 베이커&맥킨지로 옮겼다. 화우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원을 감축했던 외국계 로펌 홍콩 현지 법인들이 인원을 다시 충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영미계 로펌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는 우선 현지 로펌의 외국 변호사들을 먼저 데려가고 그 다음에 현지인 변호사들을 영입한다"고 말했다.
FTA 체결 내용과 외국법자문사법에 따르면 외국 로펌들은 처음엔 한국법이 아닌 외국법에 대해서만 자문해야 한다. FTA 발효 후 2년 내에 2단계 개방이 이뤄지면 국내 로펌과 함께 한국 사건을 공동 수임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1차 타깃은 외국법을 자문할 수 있는 한국 내 외국법 담당 변호사들이라는 것.화우 측은 "법률 시장이 2단계 개방되면 한국 변호사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수지 적자 커…로펌들 초긴장
다른 로펌들도 인력을 뺏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종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력 빼가기가 감지된 것은 없지만 향후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걱정된다"고 말했다. 영미계 로펌들은 통상 한국 로펌보다 두 배가량 높은 급료를 제시하며 변호사들을 스카우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변호사들로서는 좋은 일일 수 있지만 결국은 고객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의 법률 서비스 수준도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는데 영미계 로펌의 역량이 과대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영미계 로펌은 한국 로펌에 비해 30~50% 비싼 수임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법률서비스 수지적자는 2007년 1억3100만달러,2008년 1억9900만달러,2009년 4억8000만달러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적자는 4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일부 국내 로펌들은 외국계의 '인력 빼가기'에 맞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앤장은 최근 법원 정기인사에서 사직한 이재홍 전 서울행정법원장,원유석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 법원 출신 법조인 12명을 영입했다. 국내 10위권의 한 로펌은 20위권 로펌과 인수 · 합병(M&A) 절차를 최근 마무리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