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네고+차익실현에 하락 반전…장 한때 1134원까지 치솟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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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내린 1124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리비아 사태 등 중동 지정학적 위험을 선반영했다는 인식과 차익실현을 노린 매도세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일종가보다 3.4원 오른 1133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34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다시 썼다. 장 초반 환율은 전일에 이어 리비아 정정불안 등 중동 지역에 대한 우려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더 오르는 것을 막았다. 환율이 1130원대 초중반까지 오르자 차익실현을 노린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장 초반 국내 증시가 낙폭을 더 늘리지 않았고 장중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급반등한 점이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120원대 중반까지 밀려났던 환율은 장 후판까지 같은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수출업체의 결제 수요가 하단을 받치며 추가 하락을 막았다.
장 막판 1121원선까지 한차례 더 밀어보는 시도 끝에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이날 환율은 1121.7~1134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한 시장참가자는 "휴장했던 미국 증시가 전일 크게 하락하면서 움찔했던 면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일 이미 리비아 사태를 선반영했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장 후반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하고 외국인도 주식 순매도를 늘리는 등 환율 상승 여지는 남아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9포인트(0.42%) 떨어진 1961.63에 거래됐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5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52분 현재 1.3704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2.67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