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發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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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석유시설파괴 지시說
유가 계속 올라…물가상승 압박
유가 계속 올라…물가상승 압박
유혈사태가 격화하면서 리비아가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북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는 계속 오르고 미국 주가는 급락했다. 국제 상품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유가까지 치솟으면 자칫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비아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는 22일 국영TV에 출연,"권력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며 반정부 시위대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로 인해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8.6% 급등한 배럴당 93.57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장종료 후 전자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리비아에서 유혈사태가 확대되면 원유 생산 차질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데다 추가 상승을 예상한 가수요까지 가세한 결과다.
튀니지,이집트 민주화 시위 때와 달리 유가 불안감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가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의 모하마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고유가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유가 폭등에 따른 위험을 막기 위해 원유 확보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타임 인터넷판은 이날 카다피가 정부 보안군에 리비아 내 주요 석유시설 폭파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현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의 지시에 따라 보안군이 석유시설 및 송유관을 파괴하고,지중해에서 유럽으로 가는 원유 수송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비아 내전이 확대되면 석유시설 피해가 불가피해진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민주화 시위가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세계 경제 시스템 리스크 증폭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강경민 기자 iklee@hankyung.com
리비아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는 22일 국영TV에 출연,"권력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며 반정부 시위대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로 인해 국제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8.6% 급등한 배럴당 93.57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장종료 후 전자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리비아에서 유혈사태가 확대되면 원유 생산 차질로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데다 추가 상승을 예상한 가수요까지 가세한 결과다.
튀니지,이집트 민주화 시위 때와 달리 유가 불안감이 확산되자 일각에서는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가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의 모하마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에 나와 "고유가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유가 폭등에 따른 위험을 막기 위해 원유 확보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타임 인터넷판은 이날 카다피가 정부 보안군에 리비아 내 주요 석유시설 폭파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현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의 지시에 따라 보안군이 석유시설 및 송유관을 파괴하고,지중해에서 유럽으로 가는 원유 수송을 차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비아 내전이 확대되면 석유시설 피해가 불가피해진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민주화 시위가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세계 경제 시스템 리스크 증폭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강경민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