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은행업계의 지난해 순이익이 3년 만에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해 미국 은행업계의 연간 순익이 875억달러로 3년 만에 가장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이는 2009년 106억달러의 손실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미 은행업계의 4분기 순이익 총액은 약 217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18억달러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전환됐다.작년 4분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316억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에 비해 절반 가량 축소됐다.

FDIC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 전체의 대출잔액은 작년 4분기 중 136억달러 감소했다.은행들이 여전히 대출 영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2009년 4분기의 대출잔액 감소 규모가 1332억달러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대출 축소 속도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실 은행도 늘어났다.금융감독당국의 관찰대상에 오른 ‘문제 은행(problem bank)’은 작년 말 기준 884개로 3분기에 비해 24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