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쇼크로 뉴욕증시가 이틀째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107.01포인트(0.88%) 하락한 12105.78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8.04포인트(0.61%) 내린 1307.40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3.43포인트(1.21%) 떨어진 2722.99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리비아 정국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HP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전망을 내놓은 점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휴렛팩커드(HP)는 오는 2분기 실적 전망에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1.21달러를 기록하고, 매출액은 31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1.26달러, 326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이에 HP는 9.62% 떨어졌다.

포드는 14만4000대 규모의 픽업 트럭 리콜 소식에 3.4% 하락했다.

반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정유주는 올랐다. 쉐브론은 1.94% 올랐고, 엑손모빌은 1.90% 상승했다.

리비아 정국이 내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폭파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5.2% 급등한 배럴당 111.25달러에 거래됐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 뛴 배럴당 98.1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금값도 올랐다. 금값은 전일대비 0.9% 오른 온스당 1413.40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