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24일 녹십자에 대해 최근의 주가 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8만7000원 유지.

이 증권사 김태희 연구원은 "녹십자는 올해 들어 14.0% 하락하며, 시장 대비 약 10% 수익률을 밑돌았다"며 "주가 하락의 이유는 정책리스크로 인한 전반적인 제약업종의 약세와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녹십자는 혈액제제, 백신제제 등 특수의약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정책리스크에 둔감하다"며 "신종플루 효과는 일회성이익으로 올해 역성장이 아닌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녹십자의 수출급액은 2007년 297억원에 그쳤지만, 2008년 470억원, 2009년 69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810억원을 달성했다는 것. 연평균 39.6%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출비중도 같은 기간 6.7%에서 10.2%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독감백신의 PQ(prequalification,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 승인으로 내년부터 남미 진출이 가능하며, 2015년 이후는 혈액제제의 미국 매출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고성장세는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48억원, 1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9.5%, 78.0%씩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크게 역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작년 신종플루 백신 1560억원을 제외 시 오히려 매출액은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13.5%로 1분기의 역대 최고 수치"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