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중요한 일에 실패했을 때 그 원인을 주변 사물과 현상의 불길한 징조 즉 징크스로 돌릴 때가 있다.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상황이 딱 맞아떨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자사회원인 구직자 1663명을 대상으로 ‘취업 징크스 여부’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29.2%가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첫 질문 징크스(44.7%,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첫 질문 징크스란 면접에서 ‘첫 질문부터 막히면 불합격한다’는 것이다.2위는 △‘시험날 아깝게 버스나 지하철을 놓치면 불합격한다’는 교통 징크스(17.7%)였고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이 떨어지거나 깨지면 불합격한다’는 낙하 징크스(15.9%)가 3위에 올랐다.

이밖에 △‘감기에 걸리는 등 몸이 아프면 불합격한다’는 질병 징크스(14.8%) △‘손톱을 깎거나 머리를 자르면 불합격한다’는 커트 징크스(11.3%) △‘가위에 눌리거나 시험에 낙방하는 꿈을 꾸면 불합격한다’는 악몽 징크스(10.5%) △‘시험날 미역국 등을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음식 징크스(8.9%) △‘날씨가 안 좋은 날이면 불합격한다’는 날씨 징크스(7.4%) 등이 있었다.

이러한 취업 징크스는 응답자 1인당 평균 2.2개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취업 징크스에 신경쓰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신경이 쓰여 될 수 있으면 그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수준’(58.6%)이 가장 많았다.이어 △‘신경 쓰여도 굳이 상황을 피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 수준’(33.4%) △‘징크스를 믿고있어 이를 피하지 못하면 불안한 수준’(8%) 순이었다.

이런 징크스로 인해 서류나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절반이 넘는 60%였다.현재 징크스를 깨기 위한 노력하는 응답자는 84.5%였고 그 방법으로는 ‘최대한 징크스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쓴다’(37.8%,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신이라 생각하고 넘기려고 노력한다’(33.7%) △‘징크스를 잊도록 취업준비에만 전념한다’(28%) △‘행운의 마스코트를 만들어 긍정 암시를 건다’(11%) 등이 뒤를 이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