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온라인거래 수수료 인하와 함께 가볍고 빠른 주식거래시스템을 내놓으면서 온라인 시장 강자인 키움증권의 '영웅문'과 한판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은행 연계 온라인 증권거래 서비스인 '크레온'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기존 국내 최저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율 0.015%보다 낮은 0.011%를 들고 나왔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크레온'의 주식거래시스템 성능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수료를 낮춘 것과 동시에 기능을 최적화해 거래시스템의 속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

주요 공략 대상도 수수료 외에 매매체결 속도 0.001초 차이에 민감한 '헤비 트레이더'로 설정했다. 키움증권이 내세우는 장점과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고액 전업투자자들은 최근까지 키움증권의 '영웅문'이 미세하지만 속도가 빨라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평가해 왔고, 이를 신뢰하는 고객층도 두터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홈트레이딩시스템 명가인 대신증권이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춘 강력한 신무기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브로커리지 점유율 변화에 시장 참여자들의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증권사들의 온라인 트레이딩 서비스를 평가하고 있는 스톡피아 관계자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의 속도와 안전성은 평가의 주요 항목"이라며 "최근 증권사들의 높아진 기술로 거의 차이가 없지만 매매체결 속도에서 0.001초의 미세한 차이가 순위를 가른다"고 말했다.

실제 단기매매에 집중하는 고액 전업투자자들의 경우 매매체결 속도에 매우 민감하다.

시장이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하루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 시작 직후 예민한 상황에서는 매매체결 속도가 수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신증권은 0.011%의 초저가 거래수수료를 들고 나오면서 잦은 매매에 따른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양수겸장'의 포석을 깔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크레온'의 거래시스템은 몸에 군살이 전혀 없는 100m 단거리 계주 선수와 같이 기능을 최소화면서 속도는 배가시킬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홈트레이딩시스템 붐의 주역답게 빠르면서 정확하고 비용이 싼 시스템으로 진검승부를 펼쳐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