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SKT도 아이폰 도입…"스마트폰 시장 확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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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의 스마트폰 모델 독점화 빗장이 풀리고 있다. SK텔레콤이 KT에 이어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를 출시하고, KT는 모토로라 '아트릭스'와 삼성전자 '넥서스S', '갤럭시S 2'를 SK텔레콤과 공동 출시할 계획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경향이 스마트폰 시장 확대 속도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은 애플이 미국에서 올해 2월 버라이존을 통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사안이었다. 최근 23년간 휴대폰을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했던 모토로라는 신제품 '아트릭스'를 KT를 통해 출시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전자도 넥서스S, 갤럭시S2를 KT와 SK텔레콤 공동출시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우선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고객들의 발을 묶는 '락인(lock-in)'효과도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아이폰 부재로 SK텔레콤의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SK텔레콤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SK텔레콤 주가는 5.60%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61%)과 KT 상승률(24.55%)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버라이존의 아이폰 출시 이후 AT&T와 버라이존의 주가와 실적 구도에 큰 변화가 없었던 점에 비춰 시장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만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SK텔레콤이 이동통신 부문의 강자라는 점에서 이후 시너지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의 경우 삼성전자와의 관계 약화라는 약점이 다소 해결된 측면이 있어 손해만 보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을 단독으로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경쟁을 주도한 KT의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그동안 소원했던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KT가 도입한 아트릭스가 아이폰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 증권사 통신업종 애널리스트는 "아트릭스가 'CES 2011 어워즈'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혔지만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대 비(非)애플'의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통신사별 스마트폰 라인업이 점차 혼재되면서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고객이 몸담고 있던 통신사에서 원하는 스마트폰 모델로 변경할 수 있어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앞당겨 질 것이란 설명이다.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유하게 될 경우 궁극적으로 통신사들의 주가 및 실적 전망은 네트워크망에 달려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국에는 같은 모델의 스마트폰이 모든 통신사를 통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트래픽이 급증할 전망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경쟁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통신사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스마트폰 라인업에 차별화가 없어지면서 이후 통신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있다. 포화단계인 통신시장에서 서로 같은 상품을 제공하게 되면 더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통신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인 마케팅비 증가, 혹은 요금인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22분 현재 SK텔레콤은 전날보다 2.22%(3500원) 상승한 1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KT는 0.87%(350원) 내린 3만995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경향이 스마트폰 시장 확대 속도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은 애플이 미국에서 올해 2월 버라이존을 통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사안이었다. 최근 23년간 휴대폰을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했던 모토로라는 신제품 '아트릭스'를 KT를 통해 출시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전자도 넥서스S, 갤럭시S2를 KT와 SK텔레콤 공동출시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우선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고객들의 발을 묶는 '락인(lock-in)'효과도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아이폰 부재로 SK텔레콤의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SK텔레콤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SK텔레콤 주가는 5.60%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0.61%)과 KT 상승률(24.55%)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버라이존의 아이폰 출시 이후 AT&T와 버라이존의 주가와 실적 구도에 큰 변화가 없었던 점에 비춰 시장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만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SK텔레콤이 이동통신 부문의 강자라는 점에서 이후 시너지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T의 경우 삼성전자와의 관계 약화라는 약점이 다소 해결된 측면이 있어 손해만 보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을 단독으로 공급하면서 스마트폰 경쟁을 주도한 KT의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그동안 소원했던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KT가 도입한 아트릭스가 아이폰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 증권사 통신업종 애널리스트는 "아트릭스가 'CES 2011 어워즈'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혔지만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대 비(非)애플'의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통신사별 스마트폰 라인업이 점차 혼재되면서 스마트폰 시장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고객이 몸담고 있던 통신사에서 원하는 스마트폰 모델로 변경할 수 있어 스마트폰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앞당겨 질 것이란 설명이다.
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유하게 될 경우 궁극적으로 통신사들의 주가 및 실적 전망은 네트워크망에 달려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결국에는 같은 모델의 스마트폰이 모든 통신사를 통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라 트래픽이 급증할 전망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경쟁력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통신사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스마트폰 라인업에 차별화가 없어지면서 이후 통신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있다. 포화단계인 통신시장에서 서로 같은 상품을 제공하게 되면 더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통신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인 마케팅비 증가, 혹은 요금인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22분 현재 SK텔레콤은 전날보다 2.22%(3500원) 상승한 1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KT는 0.87%(350원) 내린 3만9950원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