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올들어 처음으로 1130원대 위에서 장을 끝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원 오른 1131.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리비아 사태 악화에 자극을 받은 역외 매수세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환율이 1130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1134.8원) 이후 올들어 처음이다.

전일종가보다 3.5원 오른 1127.5원에 출발한 환율은 리비아 사태 악화와 국제유가 급등 등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이슈가 이어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 중반까지는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팽팽하게 맞서며 개장가 부근에서 오름폭을 크게 늘리지 않았다.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코스피지수가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규모를 키우면서, 장 후반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했다.

장 막판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82.03엔까지 급락한 것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엔달러 환율 급락에 자극받은 역외 매수세가 집중되며 환율이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배경이 됐다.

이날 환율은 1125~1131.2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역외 쪽에서는 국내 펀더멘탈(경제 기반여건)이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는 인식에 불안심리를 키우는 듯하다"며 "서울 환시는 이날 환율 상승을 이끈 역외가 인식을 전환하는 시점에서 진정세를 되찾을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한국을 터키ㆍ인도 등과 더불어 올해 평균유가가 배럴당 110~120달러에 달할 경우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는 유가상승에 취약한 국가로 지목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5포인트(0.60%) 떨어진 1949.8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185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시각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 15분 현재 1.3734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환시와 비슷한 수준인 82.11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