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4일 첨단 항공기에 쓰이는 소재인 '두랄루민'을 채용한 노트북PC 센스 시리즈9을 내놨다. 크기는 13.3인치.출고가 기준 249만원으로 프리미엄 제품이다.

◆삼성 시리즈9의 승부수는

날렵한 디자인은 이번 신제품의 최고 강점이다. 무게는 1.31㎏으로 애플의 맥북에어(1.32㎏)보다 100g 가볍다.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16.3㎜로 맥북에어보다 17㎜ 얇다. 가격은 최근 거래되고 있는 맥북에어(160만원 선)보다 비싸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를 위해 첨단 항공기에 쓰이는 소재인 두랄루민을 과감히 외장소재에 사용했다. 두랄루민은 알루미늄보다 가볍지만 내구성이 2배 높다. 낸드플래시 기반의 128GB(기가바이트) · 258GB 용량의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를 탑재했고 배터리 성능을 높여 한 번 충전으로 7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완전 방전 후 재충전해 최대 3년간 배터리 문제없이 쓸 수 있다. 인텔 코어 i5칩을 썼으며 전원 버튼을 누르면 15초 안에 부팅이 돼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시리즈9에 이어 다음 달 11인치대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남성우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 부사장은 "올해를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아 지난해(5%)보다 많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업체와 경쟁 않겠다"

삼성전자는 PC 시장의 후발주자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 것이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다. 그런 삼성이 올해 첫 전략제품으로 프리미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PC 시장 1위는 미국의 HP다. 대만의 에이서가 2위,델과 도시바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라있다. 대만의 레노버(5위)와 아수스(6위)에 이어 삼성전자는 업계 7위다. 이들 기업과 삼성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직접 생산 여부다. 최근 초박형 디자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맥북에어조차도 애플이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만이 디자인과 부품,완성품 조립까지 모두 진행하고 있다. 남 부사장은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모바일PC를 직접 생산하면서 경쟁업체들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제품의 진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대만업체와 경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