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가 상승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진 미국 항공사들이 항공요금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항공요금 검색사이트인 페어컴페어닷컴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올 들어 벌써 4차례나 요금을 올렸다.지난 한해 동안 3차례 인상한 것과 비교하면 요금 인상 추세가 빨라진 것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처럼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던 항공사들까지 줄줄이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페어컴페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50개 공항의 최저가 왕복 항공요금은 평균 367달러로 집계됐다.작년 동기의 평균 333달러보다 10% 오른 수치다.항공사들은 항공요금뿐 아니라 여름철 성수기의 초과 요금이나 국제선 수하물 초과 운임 등 각종 수수료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사 관계자는 “유가가 급등해 이를 요금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요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항공사들이 요금을 올리는 것은 최근 리비아 사태가 격화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원유(WTI)가격도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제트기 연료유 가격은 현재 갤런당 2.99달러로 작년 여름 저점의 1.89달러에 비해 58% 뛰었다.

요금이 올랐지만 항공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항공업계에서 그동안 경기 침체로 좌석 공급이 늘지 않은 반면 최근 경기 회복세로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항공권 판매에 큰 어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임기훈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