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아이폰'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25일 증권사들은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애플과 협상을 마무리짓고 아이폰을 출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아이폰이 SK텔레콤 라인업에 가세함으로써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아이폰 국내 판매 실적과 대리점수, 신규 시장 시장점유율를 감안할 경우 SK텔레콤의 연간 아이폰 판매대수는 100만대를 상회할 것"이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의 전체 단말기 판매대수 중 10%가 아이폰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도입함에 따라 아이폰5 등 향후 애플 라인업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판단했다.

또 경쟁사가 독점적으로 가져오던 아이폰을 동시에 공급함에 따라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경쟁사를 견제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부진했던 SK텔레콤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는 2007년 아이폰을 도입한 AT&T와 2011년 아이폰을 출시한 버라이존(Verizon) 모두 스마트폰 효과로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폰 출시로 SKT 주가가 지나친 저평가를 탈피할 수는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SKT가 하이엔드(High-end) 스마트폰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안정적 실적 개선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아이폰 출시 결정 소식이 알려진 지난 24일 3.1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