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닷새만에 반등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 26분 현재 키움증권은 전날보다 2000원(3.90%) 오른 5만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25일 키움증권에 대해 수수료 경쟁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9000원을 유지했다.

키움증권 주가는 대신증권이 수수료율을 인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15.9% 하락했다. KOSPI 대비 12.8%p , 증권업종 대비 10.0%p 초과 하락했다.

대신증권이 은행연계계좌 시장에 진입하면서 수수료율을 1.1bp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키움증권을 비롯한 최저 수수료인 1.5bp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월 1만5000원+0.88bp의 수수료 제도도 함께 제시했다. 이 경우 유관기관 수수료 0.75bp와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통상 1만2000~1만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제로' 수수료에 가깝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른 수수료 경쟁의 확전이나 경쟁구도의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수수료율이 한계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민감도가 극히 미미하다"며 "시장 전체의 평균수수료율은 12bp로 고착화되어 있고 오히려 10.8bp까지 하락한 이후 소폭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온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은 ‘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는 시장"이라며 "수수료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 할 수 없는 다른 비가격적 요소(선점 효과, HTS의 익숙함, 신용 등 레버리지 공여 여력 등)가 유지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최저가 보다 낮은 수수료율로 신규 진입자가 나타났다고 해도 기존 고객의 이전은 제한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3년 전 수수료 경쟁의 학습 효과도 있다. 2008년 4월 하나대투증권, 동양종금증권을 필두로 2차 수수료 경쟁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2.5bp 수준의 은행연계수수료가 현재의 1.5bp로 하락하게 된 계기이다. 이번 차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격이었다.

정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보면 유의적인 경쟁구도의 변화나 키움증권의 영업실적과 고객기반의 약화는 없었다"며 "키움증권의 수익 MS는 당시 2.0% 내외에서 현재 2.6% 수준으로 상승했고 동양종금+하나대투증권의 수익MS와의 격차는 3%p 내외이었는데, 최근에도 3.3%p 수준으로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했다. 시장 예탁금을 키움증권의 고객예탁금으로 나눈 예탁금 점유율은 7.2%에서 9.5% 수준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그는 "만약 키움증권이 1.1bp로 인하해 대응한다고 해도, 이는 밸류에이션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