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규 아모텍 대표 "올해부터 스마트 모터 성과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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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테마주로 선정돼 2~3년 반짝 뜬 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해 쇠퇴한다는 것이죠. 아모텍은 지난 5년간 스마트 모터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내놓기 위해 충실히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눈에 보이는 실적은 좀 둔화되더라도 미래를 준비해 온 것이죠."
김병규 아모텍 대표이사는 24일에서 인천 공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아모텍의 스마트 모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전 코스닥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상장 기업들은 주주들의 요구에 실적 개선에만 연연하게 되곤 한다"며 "그래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잊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아모텍은 1994년에 설립돼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배리스터가 주력제품인 아모텍은 상장 당시 열풍이었던 '휴대품 부품주'로 엮여 2만8000원대까지 올랐다 현재는 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배리스터는 지나치게 큰 전압이 기기에 흐를 때 이를 흡수해주는 반도체 저항소자를 말한다.
김 대표는 그러나 초기 80원이던 배리스터 단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원대까지 추락, 차기 주력제품을 준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는 "배리스터 단가가 1원대라도 규모의 경제로 이익은 계속 낼 수 있지만, 아모텍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모텍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성소재 기술을 이용해 모터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2005년부터 스마트 모터 개발에 들어갔다. 스마트 모터의 정식 명칭은 BLDC모터. 브러시가 없는(brushless) DC모터란 의미다. 브러시(또는 정류자) 대신 센서를 장착해 브러시와의 접촉으로 인한 마찰, 소음을 줄였다. 마찰이 줄어드니 모터 수명도 자연히 늘어난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전기 에너지 중 60%가 모터를 돌리는데 사용된다"며 "그만큼 모터의 효율을 높이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앞다퉈 세탁기, 자동차, 냉장고 등의 모터를 교체하고 있는 것"이라고 모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모텍은 세탁기와 자동차 모터를 개발해왔는데, 김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2013년까지는 세탁기 모터가, 2013년부터는 자동차 모터가 아모텍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모텍은 모터 두 개를 사용, 속도는 높이고 전력 소비는 줄인 더블모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며 "2007년부터 중국기업 하이어의 전자동 세탁기와 작년 9월부터 독일기업 월풀의 드럼 세탁기에 탑재되고 있으며 점차 거래량을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어와 월풀은 2009년을 기준 전 세계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각각 15%와 5%인 대기업이다. 김 대표는 특히 "제품 능력에 까다로운 월풀 독일 법인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터키의 아첼릭 등 로컬 기업들에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세탁기 모터 외에도 모터를 구동하는 드라이버, 통신기술을 함께 개발 중"이라며 "모터 시장(시장 규모 3조원)와 드라이버 시장(7조원)에서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동차 스마트 모터 중에서는 워터펌프 모터, 쿨링팬 모터, LED쿨링팬 모터 등을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모두 물의 양이나 온도를 조절해 모터의 효율을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제품들이다.
김 대표는 "연비개선을 위해 고효율 스마트 모터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에 필수 부품"이라며 "특히 완성차업체로부터 금형비, 개발비를 받기 때문에 연구에 자금적으로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워터펌프의 경우 현대차와 공동 연구해 특허 10건을 보유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자동차 스마트 모터는 시장 초기 단계라 배터리 쿨링팬의 경우 개당 10만원으로 단가가 높아 고수익이 기대된다"며 "자동차 모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전망되는 2013년 이후에는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텍은 세탁기 모터 부문에서 150억~200억원, 자동차 모터 부문에서 50~100억원으로 올해 스마트 모터 매출액은 총 30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최근 3년간 50~60억원 수준에서 맴돌던 것을 벗어나 올해 11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6.4%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모터 매출 비중은 총 예상 매출(1250억) 대비 24% 정도지만 앞으로 2014년까지 50% 이상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준비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모터 시장에서 최강자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
김병규 아모텍 대표이사는 24일에서 인천 공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아모텍의 스마트 모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전 코스닥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상장 기업들은 주주들의 요구에 실적 개선에만 연연하게 되곤 한다"며 "그래도 성장을 위한 투자를 잊으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아모텍은 1994년에 설립돼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진출했다. 배리스터가 주력제품인 아모텍은 상장 당시 열풍이었던 '휴대품 부품주'로 엮여 2만8000원대까지 올랐다 현재는 6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배리스터는 지나치게 큰 전압이 기기에 흐를 때 이를 흡수해주는 반도체 저항소자를 말한다.
김 대표는 그러나 초기 80원이던 배리스터 단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원대까지 추락, 차기 주력제품을 준비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는 "배리스터 단가가 1원대라도 규모의 경제로 이익은 계속 낼 수 있지만, 아모텍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아모텍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성소재 기술을 이용해 모터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2005년부터 스마트 모터 개발에 들어갔다. 스마트 모터의 정식 명칭은 BLDC모터. 브러시가 없는(brushless) DC모터란 의미다. 브러시(또는 정류자) 대신 센서를 장착해 브러시와의 접촉으로 인한 마찰, 소음을 줄였다. 마찰이 줄어드니 모터 수명도 자연히 늘어난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전기 에너지 중 60%가 모터를 돌리는데 사용된다"며 "그만큼 모터의 효율을 높이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앞다퉈 세탁기, 자동차, 냉장고 등의 모터를 교체하고 있는 것"이라고 모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모텍은 세탁기와 자동차 모터를 개발해왔는데, 김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2013년까지는 세탁기 모터가, 2013년부터는 자동차 모터가 아모텍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모텍은 모터 두 개를 사용, 속도는 높이고 전력 소비는 줄인 더블모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며 "2007년부터 중국기업 하이어의 전자동 세탁기와 작년 9월부터 독일기업 월풀의 드럼 세탁기에 탑재되고 있으며 점차 거래량을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이어와 월풀은 2009년을 기준 전 세계 세탁기 시장 점유율이 각각 15%와 5%인 대기업이다. 김 대표는 특히 "제품 능력에 까다로운 월풀 독일 법인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터키의 아첼릭 등 로컬 기업들에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세탁기 모터 외에도 모터를 구동하는 드라이버, 통신기술을 함께 개발 중"이라며 "모터 시장(시장 규모 3조원)와 드라이버 시장(7조원)에서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자동차 스마트 모터 중에서는 워터펌프 모터, 쿨링팬 모터, LED쿨링팬 모터 등을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모두 물의 양이나 온도를 조절해 모터의 효율을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제품들이다.
김 대표는 "연비개선을 위해 고효율 스마트 모터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에 필수 부품"이라며 "특히 완성차업체로부터 금형비, 개발비를 받기 때문에 연구에 자금적으로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워터펌프의 경우 현대차와 공동 연구해 특허 10건을 보유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자동차 스마트 모터는 시장 초기 단계라 배터리 쿨링팬의 경우 개당 10만원으로 단가가 높아 고수익이 기대된다"며 "자동차 모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될 것으로 전망되는 2013년 이후에는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모텍은 세탁기 모터 부문에서 150억~200억원, 자동차 모터 부문에서 50~100억원으로 올해 스마트 모터 매출액은 총 30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최근 3년간 50~60억원 수준에서 맴돌던 것을 벗어나 올해 11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96.4%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 모터 매출 비중은 총 예상 매출(1250억) 대비 24% 정도지만 앞으로 2014년까지 50% 이상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준비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모터 시장에서 최강자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