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SK차이나는 엠텍비전과 공동 출자를 통해 중국 심천에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인 'SK엠텍'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SoC)란 휴대폰, 컴퓨터 등의 IT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 구동, 멀티미디어, 게임, 이동통신 서비스 등의 기능을 초소형의 반도체칩 내부에 구현한 제품이다.
SK에 따르면 합작법인은 양사가 보유한 반도체 기술 및 경영 인프라 등을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설립됐다. 초기 자본금은 190억원이며, 향후 사업 확대에 따라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합작법인의 초대 대표이사는 SK차이나의 함희혁 중국 플랫폼사업본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지분율은 SK차이나가 60%, 엠텍비전이 40%로 본사는 중국 선전시 과기원 단지 내에 위치하게 된다. 또 중국 광동성 심천지역에서 이르면 3월부터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함희혁 SK엠텍 대표이사는 "한국의 뛰어난 반도체 설계 기술과 중국의 반도체 제조기반이 결합돼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오는 2016년까지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엠텍은 초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하고, 2013년 이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가전 등 기존 시스템반도체 수요 산업 뿐만 아니라 U헬스, 스마트그리드 등 첨단 융합 산업영역으로 공급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측에 따르면 그동안 SK는 국내에서 모바일TV용 통합수신칩, 수신제한용 보안칩 등 사업에 필요한 핵심 시스템반도체 제품들을 직접 기획해 개발·생산해왔다. 엠텍비전의 경우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자본과 해외 마케팅 역량이 없어 성장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함희혁 SK엠텍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축적한 SK그룹의 통신, 미디어, 플랫폼 사업의 다양한 경험을 반도체 및 휴대폰 솔루션으로 제품화 할 것"이라며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해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