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삼성전자와 에버랜드 등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사업 투자에 나서면서 향후 공급 과잉에 따른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분석입니다. 삼성그룹은 오늘 올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에 착공해 2013년 상반기 본격 가동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룹측은 총 3만 리터 규모의 동물 세포 배양기에 대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바이오업계에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이 진출하는 계약생산(CMO대행)사업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CMO사업의 세계 2위업체인 론자의 경우 전체 매출 비중 가운데 CMO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로 2009년 이후 공급 과잉에 따라 사업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업계 관계자는 "CMO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부정적이며, 현재 수요 대비 공급이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MO사업의 경우 세계시장 1위 기업은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총 22만 리터, 2위인 론자의 경우 20만 리터, 3위인 셀트리온은 14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의 기초 단계인 CMO 사업은 셀트리온이 지난 10여년간 걸어온 전략으로 수익창출과 시장에서의 제품 평안을 쌓기 위해서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됩니다. 또, CMO로 평판을 인정받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격 확대하려면 최소 5년여 시간이 더 걸리고, 바이오시밀러 후단계인 바이오베터(바이오 개량신약)의 경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세계 3위이자 국내 1위 업체인 셀트리온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인 BMS제약과 유방암치료제인 '아바타셉트'에 대한 CMO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 사노피-아벤티스사가 개발중인 5개의 단일항체 의약품과 향후 5년간 개발하는 단일항체 의약품에 대한 COM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본격 투자에 나서면서 업계 역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요 대비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인트벤처의 파트너인 퀀타일즈 역시 바이오시밀러업체가 아닌 임상대행기관(CRO) 전문업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