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요? 목표는 내년이지만 앞당겨 올해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을 보태야죠. 다만 이에 앞서 우리의 환대서비스가 나아져야 합니다. "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 일정으로 '2011 내나라 여행 박람회'를 개막한 남상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63 · 사진)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 조기 달성의 전제 조건으로 환대서비스 개선을 꼽았다. 남 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관광산업 경쟁력 지수에서 135개국 중 31위에 머물러 있는데 환대서비스 수준은 그보다 훨씬 뒤처진 115위밖에 안된다"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호텔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룸메이드의 친절하면서도 환한 미소예요. 그 미소 하나가 다른 모든 부족한 점을 덮어주죠. 훌륭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많은 돈이 들지만 친절과 미소는 어디 그런가요. 웃자고요. 웃으면 메아리로 웃음이 돌아오잖아요. "

그는 4년 전부터 서울시관광협회 차원에서 환대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시관광홍보대사를 1000명이나 배출했다. 지난해 9월 열린 관광의날 기념식에서도 환대산업 선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3월 중 국내 관광 관련 기관 단체들이 참여하는 환대서비스 개선 운동본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제일 불편해하는 게 언어 소통이잖아요. 그래서 중앙회에서 '언어표지'를 만들어 관광명소 쇼핑센터 식당 등 전국 주요 관광포인트에 부착하고 있어요. 종업원이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를 알 수 있죠.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외국어 관광안내 전화번호 등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서울 명동에만 100여곳에 달았어요. 언어 장벽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알리는 것이죠. 한국에 대한 첫 인상이 결정되는 공항 입국심사대 개선 사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스마일 운동도 대대적으로 펼칠 생각입니다. 온 국민이 즐겁고 명랑해질 때까지요. "

남 회장은 환대서비스 개선과 함께 기본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을 주장했다. 중국 관광객을 맞기 위한 호텔 객실 증설이 시급하다는 것.

"서울 대형 호텔 뒤 부지는 대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돼 있는데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는 상업지역으로 지목을 변경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에만 객실을 늘려도 강남에서 당장 1700실이 생깁니다. "

그는 국내 관광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 상품의 품질 제고도 주문했다.

"올해 중앙회 목표가 국내 관광 활성화와 휴가문화 선도예요. 국내 여행이 활성화돼야 외국인 관광객도 더 찾아오죠. 내국인이 안 가는 곳을 외국인이라고 가겠어요. 특히 중국인 관광 상품의 덤핑 관행부터 근절해야 합니다. 양이 아니라 질을 중시해 한국 관광의 품위를 높여야죠.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에 걸맞게요. "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