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코트디부아르의 유혈 사태가 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코트디부아르 서부 지역에서 24일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13명이 사망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마둔 투레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UNOCI)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난 6년간 이어진 정전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라이베리아 국경 인근인 주안후니엔에서는 대선 패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의 정부군과 합법적인 당선자로 인정받은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를 따르는 북부 반군 사이의 교전으로 정부군 12명과 반군 1명이 숨졌다.

투레 대변인은 "기존의 교전이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었다면 이제는 두 무장 세력 간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라며 "이는 코트디부아르뿐 아니라 서아프리카 지역 전체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며칠 전 수도 근처인 아보보에선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수십명이 숨졌으며 주민 수백명은 인근 지역으로 피난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군과 반군은 2002~2003년 내전을 치렀으며 정전 이후에도 반군이 여전히 북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모리타니,차드 등 4개국 정상으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AU) 중재단은 지난 21~22일 그바그보와 와타라를 만나 이달 말까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안을 제시한 상태다.

한편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의 정정 불안으로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23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코코아 5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t당 3608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와타라 전 총리는 그바그보 정권의 돈줄을 막기 위해 지난달 코코아 수출 금지를 발표했으며 그바그보가 퇴진하기 전까지 이를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