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당국에 자사를 조사해달라는 공개서한을 25일 발표했다. 민영기업임에도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투자와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게 억울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대응이다. 화웨이는 2008년 스리콤 인수에 나섰다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반발에 밀려 포기했으며,미국 기술벤처인 3리프시스템을 2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계약도 이달 초 비슷한 이유로 좌절됐다.

화웨이의 후허우쿤(胡厚昆) 부회장 겸 미국법인 대표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회사가 받는 세금 감면 혜택 △중국 정부의 연구비 보조 등을 소개하며 모두 글로벌 표준에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부회장은 이어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돼 있거나 중국 정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주장은 회사의 비즈니스에 심각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오광진 기자 kjoh@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