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로 연일 자금이 유입되자 여유가 생긴 자산운용사(투신)들이 포스코 삼성전기 등 그간 증시에서 소외됐던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지난 23일 2350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10거래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이달 유입액은 1조6752억원이다.

운용사들은 상승장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던 대형 우량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로 모두 3460억원의 매수 우위다. 장기간 소외된 탓에 추가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업황 개선 기대는 커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김종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1554억원) 삼성SDI(1469억원) LG전자(647억원)도 정보기술(IT)업종 내 주가가 덜 오른 대표 종목이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 그동안 크게 오른 종목은 이달 들어 쏟아지는 외국인 매물에 밀리며 급락을 면치 못했지만 이들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거나 오름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투신권은 작년 11월 부터 석 달 연속 내림세인 엔씨소프트도 1746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생명 한국타이어 우리투자증권 등도 투신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