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또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해 고속철도의 안전운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5일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가 오전 8시24분쯤 경기 화성시 매송역 부근 반월터널을 지난 구간에서 43분간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광명역 근처에서 2004년 개통 이후 첫 탈선 사고가 발생한 지 2주일 만이다.

이날 사고는 오전 6시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에서 열감지기가 작동하면서 멈춰 섰다. 사고가 나자 열차 운전자는 안전을 위해 열차를 세운 뒤 43분간 차체 검사를 실시했다. 코레일은 조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9시7분 KTX를 다시 운행했다.

이날 사고로 서울로 향하던 승객들의 출근길이 지연됐으며 뒤따라 오던 다른 열차들도 모두 지연 운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18량인 기차의 길이만 400m에 달해 열감지 센서의 작동 여부가 사고의 원인인지는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대 관계자는 "차량 바퀴,차축 등이 과열될 경우 열감지기가 작동할 수 있지만 감지기 오작동 등 차량 내 시스템 결함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열감지기는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에서 이상 과열현상이 발생하면 작동하게 돼 있다.

최근 KTX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코레일의 안전관리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발생한 탈선사고의 원인이 아직 철저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문제가 발생해 이용객들은 KTX 사고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사고차량을 타고 서울역에서 내린 이태욱 씨(43)는 "KTX로 출퇴근하는데 사고가 잇달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